나도 모르게 나도 맞춤법에 맞지 않는 어휘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맞춤법을 잘못 알고 계속해서 틀리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어 스펠링 한 글자 틀리는 것은 창피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예전에 내가 쓴 글을 보면 나는 2010년 정도까지 '오랜만에'를 끊임없이 '오랫만에'라고 잘못 써왔다. 반성한다. 아무도 안 알려줘서 몰랐다. '오랫동안'이 맞아서 '오랫만에'도 맞는 줄 알았나 보다. 다행히 2011년부터는 제대로 쓰고 있다.

사실 누가 지적해주지 않으면 본인이 맞춤법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여러 좋은 온라인 도구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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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컴퓨터로 인터넷 뱅킹 하는 것마저 구석기시대 사람이나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인터넷 시대라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은행 사이트에 컴퓨터로 접속해서 은행 업무를 보려면 여러 쉽지 않은 일을 겪는다. 일단 너무 느리다. 로그인하기 전에 설치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그것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페이지 간 이동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간단한 업무를 보려 해도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의 은행 업무를 몇 달에 한 번 보니 가끔 비밀번호가 헷갈릴 때도 있는데, 잘못해서 몇 차례 실수하면 계정이 막혀서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OTP 기기가 배터리가 다 되어버릴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몇 개의 OTP 기기가 있더라도 대체로 배터리 수명이 2~3년으로 비슷해서 돌려막기에도 한계가 있다.

몇 년 전에는 공인인증서 갱신 시간을 놓쳤다. 보통 인증서 등록을 다시 하면 되는데, 이 과정에 OTP가 필요하다. 그런데 하필 해당 은행에 등록한 OTP 배터리가 다 방전이 됐다. 다른 은행의 OTP는 배터리가 남아 있었지만, 그 OTP를 해당 은행에 등록하려면 그 해당 은행에 로그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그러려면 그 은행에 등록된 유효한 OTP가 있어야 하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데드락(deadlock) 상황이다. 해외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직접 한국에 있는 은행에 방문하거나, 뉴욕에 있는 영사관에 가서 위임장을 공증받고 그것을 한국에 보내 가족이 대리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에는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만료일보다 며칠 앞서서 공인인증서 갱신을 시도했다. 만료가 되지 않은 인증서는 갱신하기 전에 폐지하고 새로 등록하게 된다. 문제는 인증서를 새로 등록(혹은 갱신)하려면 OTP를 넣어야 하는데, OTP 값을 넣었더니 '보정 거래가 필요합니다'라는 오류 메시지를 보여준다. OTP 기기와 은행 시계의 오차로 인해 입력한 번호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보정 거래를 바로잡으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미 공인인증서가 폐지되어서 로그인할 수 없었다. ID/PW 로그인이라도 해야 하는데, 거의 사용한 적이 없으니 ID가 있는지, PW가 뭔지 기억나지 않아서, 그것들을 '찾기'하다가 ID 접근이 금지되기까지 했다. 난감하다.

이런저런 이중 삼중 안전장치가 사이트 사용을 너무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와는 약간 다른 방향의 이야기지만, 한국 사이트는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가입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는 1년마다 휴대폰으로 성인 인증을 하라고 하는데 그것을 안 하면 영화 페이지에서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는 내용 설명을 아예 볼 수 없다. 그에 비해 그냥 메일 주소 하나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미국 사이트는 참 편하다. 한국에는 뭐 그렇게도 내가 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가 싶다.

조금 극단적인 비유겠지만 한국에서는 1번의 불행을 막기 위해, 99번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미국에서는 99번의 편함을 위해 1번의 불행은 각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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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햄버거는 서부의 인앤아웃(IN N OUT)과 동부의 쉑쉑(Shake Shack), 그리고 파이브 가이즈(Five Guys)이다.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어느 햄버거가 가장 맛있느냐에 대한 논쟁이 흔히 벌어지곤 한다. 나는 파이브 가이즈의 감자 튀김(!!!, Five Guys' style fries)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따뜻할 때 먹는 파이브 가이즈 감자 튀김은 내가 먹어본 그 어떤 그것보다 맛있으며, 가히 미국 최고(?)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햄버거 세트의 감자 튀김은 햄버거에 딸려오는 옵션 같은 존재이지만 파이브 가이즈의 감자 튀김은 다르다. 감자 튀김을 먹기 위해 파이브 가이즈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파이브 가이즈는 주문한 햄버거가 나오기 전에 먹으라고 땅콩을 무료로 제공한다. 감자를 땅콩 기름으로 튀긴다. 햄버거 사진은 안 찍었다.
감자는 저 멀리 아이다호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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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1)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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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지 벌써 만 3년이 지났다. 틈틈이 이곳 생활을 글로 남겨 먼 훗날 다시 추억할 수 있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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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펜실베니아 운전 면허증(Pennsylvania Driver's License)을 발급받았다. 현재 미국의 약 20여개 주에서는 '한미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 때문에 필기와 실기 시험 없이 한국 면허증을 미국 면허증으로 교환해준다. 펜실베니아 주에서도 2016년 12월 중순부터 이 협정 덕분에 한인들이 비교적 쉽게 미국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와 같은 문서를 준비해서 PennDot(펜실베니아주 교통국)에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뉴욕 영사관의 안내 글을 보면 된다. [링크]

  • 뉴욕 총영사관에서 인증된 한국운전면허증 번역문
  • 유효한 한국 운전면허증 원본
  • 유효한 국제 운전면허증 원본 (=>필요 없었음)
  • 펜실베니아주 거주 증명 서류
  • 합법적인 미국 체류 신분 증명 서류

한국운전면허증 번역문은 뉴욕에 있는 영사관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여권과 한국 면허증 사본 등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집에서 미리 복사해서 가야지, 안 그러면 돈을 내고 복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장당 10센트였던가? 기억이 잘 안 난다)

뉴욕 영사관뉴욕 영사관

사실 3월 초에도 면허증을 교환하러 갔었는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어서 PennDot을 재방문해야만 했다.

  • 뉴욕 영사관의 실수로 발급한 번역문에 대한 정보를 PennDot과 공유하는 시스템에 올리지 않아 영사관에 직접 전화해야 했다. 황당하게도 처음에는 내가 펜실베니아 주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을 영사관 측에서 했다. 참고로 당일 내 업무를 봐준 담당자는 내가 필라델피아에서 온 사실을 알고 그날 필라델피아에 순회 영사가 온다는 이야기까지 알려줬다. 뒤늦게 영사관 측이 자신들의 잘못임을 알고 충분히 사과해서 별 감정은 없지만 일단 고객(?)부터 의심한 점은 잘못이다. 설사 내가 얘기를 안 했더라도 그건 영사관 측이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 일인데 말이다.
  • 예전에 갖고 있던 텍사스 면허가 만료되었음에도 다른 주에서 새로운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포기(VOLUNTARY SURRENDER) 신청서인 DL-174 양식을 제출해야 했다. 이 요청이 처리되는데 약 3주 정도가 걸렸다. 사실 작년 초에도 텍사스 면허를 펜실베니아 면허로 교환하려고 PennDot에 갔다가 비슷한 이유로 거부됐었다. 펜실베니아 교통국에서는 텍사스 면허에 문제가 있다고 했고 그게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에 텍사스 교통국은 전화를 받지 않아서 더 이상의 진행을 포기했었다.
  • 내 비자가 J-2라서 그런지 교통국이 USCIS(미국 연방 이민국)에 내 신분을 조회해야 했다. 확인 결과가 담긴 우편물을 받는 데까지 약 2주가 걸렸다. 작년 초에 PennDot을 방문했을 때에 이미 신분 확인을 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미 1년이 지나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보통 3주, 빠르면 1주일 이내에 온다고 했지만 2주 정도 걸렸다.

PennDotPennDot

원래는 한국 면허증을 맡기고 펜실베니아 면허증을 받는 상호교환(exchange) 협정이지만 나의 경우는 한국 면허증은 확인 후 바로 돌려받았다. 그 자리에서 임시 면허증을 받았고 약 2주 후에 실제 면허증이 우편으로 배송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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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Lighting sectionIKEA Lighting section

주거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의자 두 개를 새로 장만하고, 집안 조명의 일부를 바꾸었다. 

미국에 다시 와서 구매한 의자는 예전에 오스틴에서 사용하던 것과 유사한 50불짜리 IKEA 제품이었다. 얼마 전 시내에 나갔다가 Staples에 전시된 의자에 앉아보고 마음에 무척 들어 인터넷으로 100불 초반대 가격의 제품을 주문했다. 물론 더 비싸고 좋은 의자도 많겠지만, 이 정도도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방문 행사(Visit Day)에 갔다가 숙소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IKEA에 가서 플로어 램프를 샀다. 함께 산 LED 전구가 너무 노래서 (색온도 2,700K) 집에 사둔 CFL 주광색(색온도 6,500K) 전구를 끼워서 사용하기로 했다. 미국 가정집은 원래 백열등 전구색의 은은한 조명을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 집은 3개의 주광색 플로어 등으로 인해 한국 집마냥 밝아졌다. 

소림이가 이게 좋다니까 이렇게 해놓고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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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Huffington Post출처: The Huffington Post

내 컴퓨터가 꽤 좋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유 없이 버벅거렸다. 특히 무선 키보드는 반응 속도가 초 단위에 가깝게 느껴지는 때도 있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그래서 가끔 재부팅을 해줘야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다. Microsoft 무선 키보드인데, 계속해서 키보드를 탓하고 있었다. 공유기의 주파수인 2.4GHz가 무선 키보드가 사용하는 주파수와 같은 대역이라 문제가 생기는 건가 해서 큰돈을 주고 5GHz 주파수 공유기를 사야 하는 건가 고민할 정도였다.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내 컴퓨터에서 돌고 있던 수많은 보안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누가 내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지 살펴보다 문득 작업 관리자에서 Ahnlab 프로세스가 있는 것을 보았다. 컴퓨터를 켠 후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V3는 일찍이 지워버렸는데 무슨 일인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ActiveX 대신 exe 파일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 방식이 바뀌면서 보안 프로그램을 깔면 상시 동작한다고 한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각주:1] 작업 관리자에서 알 수 없는 프로세스를 하나씩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지워 나갔다. 무려 7개의 보안 관련 프로세스가 돌고 있었다. 이름을 적어보면 StSess.exe, nosstarter.exe, KOSinj.exe, veraport.exe, delfino.exe, AnySign4PC.exe,  imageSAFERStart_X86.exe,  imageSAFERStart_x64.exe다.

맙소사. 이제 가상 머신에서만 은행 업무를 봐야겠다. 가상 머신이라고 실행을 막지 않는다면...

  1. 생각해보면 웹 브라우저가 EXE 파일을 실행할 수는 없으니, 설치한 프로그램이 항상 실행되도록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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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나에게 한마디 하는 광고. 다만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의 삶이 힘든 것이 그저 부딪치지 않아서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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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지원으로 미국 서부 지역 여행(?)을 다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서 로스앤젤레스, 어바인, 그리고 샌디에이고를 지나는 여정이다. 미 서부 지역은 날씨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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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쉽지만, 모르면 늘 몸이 고생하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다.

킨들에서 PDF 파일 보기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화면이 작아서 실제로 보기에는 매우 불편하다. PDF 파일로 된 논문이나 기사는 텍스트를 긁어다가 텍스트 파일이나 MS WORD 파일로 만들어 킨들용으로 변환해야 가독성 좋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작업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PDF의 텍스트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PDF에서 줄 바꿈 된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엔터를 없애주는 고생을 하면서,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면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오늘 문득, 텍스트를 넣은 텍스트 파일을 만들고 확장자를 html로 만들어서 웹 브라우저에서 열면 엔터가 무시된 채로 쭉 이어서 나온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html이 <pre>라는 태그를 쓰지 않으면 스페이스나 줄 바꿈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락을 구분해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생각으로는 이를 자동으로 구별하는 방법이 없는 것 같지만, 앞으로 또 어떤 생각이 불현듯 떠오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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