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슈를 낳은 소치 올림픽이 끝났다. 이슈의 중심에 있던 안현수는 몇 년 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고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안겼다. 파벌 문제 등으로 그를 쫓아내고 노메달에 그친 우리나라 남자 쇼트트랙팀의 성과와 극명히 대조된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러시아로 간 이유가 쇼트트랙이 하고 싶어서지 파벌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도 한때 파벌로 인한 혜택의 수혜자였지만, 혜택을 주던 자들의 눈 밖에 나서 지금은 피해자 입장이 됐다.


안현수는 탁월한 선택을 했다. 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에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개인적으로는 안현수를 응원했고 그가 실력을 100% 발휘해서 대단히 기쁘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조금 잠잠해지자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인가? 아니면 그냥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실력을 정정당당히 겨룰 수 있는 무대인가? 안현수의 경우는 국가를 버린 개인의 이기적 선택인가? 아니면 국가가 버린 개인의 자율적 선택인가?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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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땄다. 터무니없는 러시아 텃세로 올림픽 2연패를 하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모든 무대를 클린으로 마무리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신력은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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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생각하면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사이트에서 비밀번호가 누출되더라도 다른 사이트가 안전하다. 하지만 귀찮아서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용자에게 복잡한 비밀번호 생성을 요구하는 사이트가 많아졌다. 매우 위험하지만, 인터넷 초기에는 1234와 같은 간단한 비밀번호도 사용할 수 있었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조건이 복잡해졌다. 영문자와 숫자, 혹은 특수문자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거나, 전화번호, 생일 등의 개인 정보를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심지어 과거에 사용한 것과 일정 부분 이상 일치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 등.

생성한 비밀번호를 사용자가 모두 기억하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어디엔가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를 약간씩 변형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나름의 조건조차 적용할 수 없는 형태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곳은 늘 존재한다. 예를 들면, 시대와 어울리지 않게 영문자와 숫자만으로 만든 8자 이내를 요구하는 사이트.

나는 비밀번호 기억의 어려움에 대한 '귀차니즘'을 넘어, 비밀번호 보안 문제를 사용자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점 자체가 불만스럽다. 특히, 그러고도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서 정보를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면 괘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안 공격에 대한 침입 감지 시스템(Intrusion Detection System)을 잘 갖추고 고객 정보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기는커녕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노력만 더 요구하는 격이다. 웹사이트에서 https 프로토콜에만 의존하고 데이터마이닝 등을 통해 이상한 거래가 발생하는지를 감지하는 외국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과연 수많은 ActiveX로 도배한 우리나라 사이트가 얼마나 안전한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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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다. 어제까지 기대했던 종목에서 다소 부진한 탓에 우리나라가 획득한 메달이 없었다. 오늘 빙속 여제 이상화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순위를 매겨 가장 잘하는 사람들에게 메달을 준다. 요즘에야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메달이 아니면 취급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은, 동메달 '획득'이라는 말보다는 금메달 사냥 '실패'라는 말이 머리기사로 실리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1등 만능주의.

나도 어렸을 때는 1등만 기억했던 것 같다. 은메달을 따면 뭔가 아쉬운 느낌.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 누군가의 오랜 노력을 1등이 아니라고 깍아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동메달의 소중함, 올림픽 참가의 의의 등에 더 눈이 가기 시작했다.

...

나 자신,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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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실패 일기를 써보라'는 말을 지킬 만큼 부지런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간단한 끄적임도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된다는 사실에 다시금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 오전에 알고리즘 문제를 몇 개 내다가 한 문제를 완전히 잘못 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5 * 10 * 23 * 32 * ... 어려운 문제를 내다가 * 0을 한 느낌이었다.
  • 점심 먹고 자료실에서 나오다가 계단에서 실족했다. 발목이 심하게(?) 접질렸는데,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조심해야겠다. 너무 놀랐는지 잠시 식은땀이 나고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 갑자기 다음 주에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대부분 출장이 1주일이었는데, 이번에는 2주일이다. 게다가 출장 목적도 그간의 출장과 달라 조금 부담이 된다. 주말을 어디에서 보내는지에 따라 굉장히 무료할 수 있을 것 같다.
  • 회사 근무 시간이 1월 후반부터 30분 당겨져서 8시 30분까지 출근한다. 퇴근해서 일찍 돌아오는데, 분명 즐거운 일인데 머리속은 더욱 멍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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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페이스북에는 간간이 행운이 사진을 올렸다. 블로그에는 15개월 전에 애견 카페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 가장 최근이다. 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행운이 얼굴이 빨갱이였다. 본디 말티즈는 철 성분이 있는 눈물 때문에 눈 주위가 늘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몇 개월 전 행운이가 눈병이 나서 안약류를 처방받았는데 그걸 사용하고 나니 빨간 눈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약을 끊은 후에 다시 빨간 눈물이 나오긴 했지만,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이후로 행운이는 목욕만 시켜주면 미모(?)를 잠시나마 뽐낼 수 있게 되었다.

행운이는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린다. 별로 건질 사진이 없었지만 몇 장 공개해 본다.

내 사진 찍지 말라고~내 사진 찍지 말라고~ 표정이 좀 어색하다표정이 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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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도 가끔 영어로 뭔가를 쓰다가, 이유를 쓸 때 as, since, because 중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초보 단계에서 영작하면 대부분을 because로 쓰는데, 영어로 된 문장들을 접하다 보면 as나 since가 굉장히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한동안 because는 구리고, as나 since를 써야 모양새가 난다고 잘못 생각하기도 했다. 이참에 이러한 접속사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as와 since]

as는 since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이유가 이미 널리 알려진 당연한 사실이거나 듣는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이유를 설명한 종속절보다는 그래서 어찌했다는 주절 부분이 강조된다. 

- As it's raining, I'll bring an umbrella.
- Since I haven't worked out, I am getting unhealthy.

참고로, 이 두 가지는 formal한 접속사라 일반 회화에서는 so를 활용한다.

- It's raining, so I'll bring an umbrella.
- I haven't worked out, so I am getting unhealthy.

[because]

이유가 전달하려는 정보의 핵심인 경우에 because를 사용한다. 

- I won't go to work tomorrow because the office is still under construction.

내일 회사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려는데, 듣는 사람이 그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경우이다. 이렇게 듣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알려주려는 경우에는 이유가 중요한 정보이므로 because가 된다. 아래 문장과 비교해보자.

- I won't go to work tomorrow since tomorrow is a holiday.

이 경우에는 쉬는 날에는 일하러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편이므로 as/since가 적절하다.

[for]

for는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이유를 덧붙이는 정도로 사용한다. 이유를 나타내는 for는 문장 첫머리에 오지 않는다. 역시 formal해서 흔히 문어체에 사용한다.

- I decided to have lunch - for I was hungry.

[결론]

문맥에 따라 as/since를 쓰느냐 because를 쓰느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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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쉽지만, 모르면 늘 몸이 고생하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다.

킨들에서 PDF 파일 보기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화면이 작아서 실제로 보기에는 매우 불편하다. PDF 파일로 된 논문이나 기사는 텍스트를 긁어다가 텍스트 파일이나 MS WORD 파일로 만들어 킨들용으로 변환해야 가독성 좋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작업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PDF의 텍스트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PDF에서 줄 바꿈 된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엔터를 없애주는 고생을 하면서,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면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오늘 문득, 텍스트를 넣은 텍스트 파일을 만들고 확장자를 html로 만들어서 웹 브라우저에서 열면 엔터가 무시된 채로 쭉 이어서 나온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html이 <pre>라는 태그를 쓰지 않으면 스페이스나 줄 바꿈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락을 구분해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생각으로는 이를 자동으로 구별하는 방법이 없는 것 같지만, 앞으로 또 어떤 생각이 불현듯 떠오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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