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오픈 예정이었지만 6개월 일정으로는 어림없는 작업이었습니다. 외부 하청업체마저 `사람 잡는다'며 포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IT 근로자들이 3D업종 종사자로 전락한 지 오래됐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야근수당마저 제대로 못 받는 현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이폰' 같은 뛰어난 IT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IT 근로자의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IT 분야뿐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쪽 분야에 있다 보니 이런 뉴스에 눈이 간다. 가장 큰 문제는 주어진 기간 내에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던져 주는 게 문제이다. '5일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4일 동안 할 수 있다고 말하고 3일 만에 해내는 것이 훌륭한 일꾼(?)'이라는 말이 있다만, 현실은 10일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5일 만에 해 놓으라고 주는 게 문제란 말이다.
사실 이 분야에서는, 특히 프로세스가 갖추어지지 않은 영세한 개발업체에서는, 어떠한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맨먼스(Man-Month) 같은걸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획자나 마케터가 주는 데드라인이 개발 기간으로 잡히기 일쑤이다.
개발자는 주어진 기간에 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을 혹사하게 된다. 점점 더 능률은 떨어지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제품(?)도 엉망이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나 인력을 줄 수는 없다는 식의 논리.
방법은 일이 적은 땡보(?) 회사에 취직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개 이런 회사는 취업하기 쉽지 않다. 결국,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이쪽 일을 그만두려는 수 밖에. IT 일 자체를 좋아하더라도 이 분야를 떠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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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픈 현실이군요.. ㅠㅠ
아마 더 심한 일도 많이 존재하겠죠.
비단 IT 뿐만 아니겠죠.
안타까워요..
뾰족한 방법도 없고..
가장 큰 문제는 공급이 너무 많다는 것..ㅡㅡ;;;
앞으로도 절대 해결되지 않을 문제로 보인다.
몸빵 문화는 우리나라의 특성이기도 하고...
공급 문제는 '힘없는' 인력을 더 싸게 부리기 위한 술책이니 뭐...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록제 얘기를 듣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쪽은 어떻노? 좀 낫나?
시각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다만..
난 좋다.. ㅋㅋ
안되는거.. 푸시푸시하는 문화도 아니고..
일도 적당하고, 재미있다. ^-^
본인이 좋으면 되는기제.
일도 적당히 해야 즐거운 법이제.
잘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