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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당시에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드 디스크를 30분 정도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 동영상은 원래 외장 디스크에 있었다. 이 외장 디스크의 연결에 문제가 종종 있어 작년에 내장 하드 디스크로 백업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외장 디스크에 아직 데이터가 남아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백업했다고 생각하고 지워버렸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이 외장 디스크에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외장 디스크의 전원을 껐다 켜보고 케이블을 요리조리 움직여보며 연결을 시도했다. 쭌이 캠으로 찍어준 결혼식 동영상을 비롯한 2008년에서 2010년까지의 수많은 데이터가 복구 불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한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오고 갔다.

전원 어댑터를 구매해야 하는지,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어차피 찾아보지 않던 것이니 없던 것처럼 지내고 살아도 되는지?

그러나 그냥 한 번 뜯어보기로 했다. 요즘에 집에 뭐가 고장 나서 뜯어보면 100% 복구 불능 고장 확정이 된다. 그래서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왠걸, 그냥 3.5인 하드 디스크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희망이 생겼다. 작년에 사둔 3.5인치 하드 외장 케이스에 넣었더니 잘 동작했고, 데이터는 그곳에 안전하게 있었다.

절망은 곧 안도로 변했다. 절망과 안도는 한 끗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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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마다 가는 영어 수업이 있다. 제시간에 가면 항상 선생님들만 있고 학생들은 느지막이 와서 오늘은 일부러 느긋하게 갔다. 그랬더니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수업을 시작하는 딱 알맞은 시간이었다.

문득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편안하고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학기에 이어 두 번째 학기이다. 그래도 고작 1주일에 한 번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이 편안하고 익숙하다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에 앉아 있는 것을 제외하곤 익숙한 것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아파트 라운지나 도서관 등 학교 건물에 자주 가곤 해서 그곳이 익숙해졌는데 그것도 뜸하다. 장 보는 마트는 익숙함이 아닌 의무적으로 뭔가를 사기 위한 목적만 존재하는 곳일 뿐이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 데, 생각한 대로 모든 게 잘 될까? 몇 년 후에 돌아보면 또다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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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부딪혀라 짜릿하게'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그동안 망설이고 주저했던 일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부딪혀 보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물론, 아직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도전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고 그 문이 자물쇠로 꽉 잠겨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 희망을 품어보고 용기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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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014년에 인수한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최고의 프로 바둑 기사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나라가 시끄럽다.

터미네이터 같은 SF 영화의 학습 효과 때문인지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미래에는 많은 직업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인류 전체의 부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잘사는 미래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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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공부하기 쉬운 세상이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유수의 강의가 공개되어 있다. 수료증을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료증을 받지 않더라도 콘텐츠의 상당 부분은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오프라인 학교 강의보다는 강제성이 없어 웬만한 의지로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온라인 강의 특성상 반복 학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초창기와는 다르게 오프라인 강의를 녹화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용으로 새로 콘텐츠를 제작했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적절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강의를 신청했었다. 끝까지 마무리 지은 적은 두 번에 불과하다. 그것조차도 강의는 제대로 듣지 않고 문제만 열심히 풀어서 수료한 경우이다. 최근 다시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목표를 바꿨다. 무조건 한 번에 한 과목만 수강하고, 아무리 진도가 느리게 나가더라도 내용 이해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진도가 너무너무 느리게 나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진도를 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남는 게 훨씬 많을 것이다.

스탠퍼드가 개설했던 Mining Massive Datasets라는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총 7주 코스인데 이제 1주차를 거의 마무리했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MapReduce, 구글 검색 엔진의 기초가 되는 PageRank에 대해 배웠다. 프로그래밍 과제가 PageRank 알고리즘을 구현해서 약 80만 개의 node와 500만 개의 edge에 대한 정보에서 PageRank를 계산하는 것이다. c++로 여차여차 구현해서 답을 맞히기는 했는데, 너무 느리다. 시간을 두고 개선을 해봐야겠다. 퀴즈 문제도 4문제를 풀었는데, 한 문제를 빼고는 문제 이해도 제대로 못 하고 사람들이 discussion한 내용을 참고해서 겨우 답을 이해했다. 재미있기는 한데, 너무 느리다. 점점 빨라지려나?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 영어 수업에 참석한다. 아카데믹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러 표현과 주제를 다룬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개인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므로 영어 말하기에 꽤 도움이 된다. 이번 주에는 각자 10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여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몇 가지 느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발표 직전까지도 내용 정리가 안 된다. 구성의 문제가 아니다. 설명의 깊이와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다. 연습할 때는 너무 자세히 말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실제 발표에서는 마음이 급해져 하려던 설명을 빠뜨린다. 자료를 잘 준비했더라도 설명이 전혀 유기적이지 않게 느껴진다.

둘째, 더 과감히 버리지 못한다. 발표 준비를 하다 보면 많은 내용을 넣고 싶다. 제한된 시간을 고려하면 내용을 줄여야 한다. 한 슬라이드에 들어가는 내용이 너무 많으면 보기에 안 좋다. 많은 내용을 더 쳐내야 한다. 그래도 발표하면서 `이미 이 슬라이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아직도 설명할 내용이 있네. 저 내용이 여기에 있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꼭 드는 것은 왜일까?

셋째, 연습이 부족하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예전에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외우려고 했다. 실제로는 다 못 외워서 스크립트를 직접 보고 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고 기억에 부담도 상당해 자료를 보고 그냥 말을 몇 번 해보는 식으로 연습했다. 이 방식을 하려면 그 발표에 익숙해져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해서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유창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부족한 연습 탓에 적당한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문장도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반복해서 수정한다. 버벅거린다.

발표를 촬영한 동영상을 나중에 공유해 준다고 한다.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렵겠지만, 보고 나면 더 많은 문제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텍스트 마이닝을 위한 데이터 세트 처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고 해서 다녀왔다. 수업 내용은 웹 스크래핑하는 법을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다루었다. HTTrack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0년 전쯤에는 어디에서나 컴퓨팅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너도나도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썼다. 요즘도 IoT(사물 인터넷)나 CPS(사이버 물리 시스템) 같은 연구가 계속되긴 하겠지만, 스마트폰의 대성공으로 불과 10년 전보다 대중의 삶 속에는 이미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깊이 자리 잡았다.

요즘은 빅데이터 시대다. 검색 이후 제2의 웹 혁명을 일으킨 소셜 네트워크와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서 나오는 엄청난 데이터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학문과 산업에서 데이터와 연관되지 않은 일을 하면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시대이다.

오늘 수업에서 새롭게 배운 내용은 특별히 없지만, 빅데이터가 아름다운 데이터보다 가치 있지 않다(Big data is less valuable than beautiful data)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모래알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한 세상이다.

PhillyJS meetup에 다녀왔다. meetup은 인포멀한 모임을 통칭하는 것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기술 meetup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달 PhillyJS 모임(JavaScript)이 집에서 무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위치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다녀왔다.

이번 달 주제는 크롬 개발자 도구다. 회사에 다닐 때 꽤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반가운 녀석이다. 그뿐만 아니라 온갖 사이트에서 웹 페이지에 쳐놓은 장난을 무력화시키거나, 웹 페이지에 직접 장난을 칠 때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2000년대 중반 웹을 하다가 2010년대 이후 웹을 다시 만났을 때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 중 하나가 이 개발자 도구였다.

생활 속에서는 틈틈이 썼지만, 지난 반년 간 전문적으로 개발자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어서인지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크롬만 썼는데 까나리(canary) 버전을 가지고 설명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나는 security 패널 같은 게 원래 있었는지 새로 생긴 것인지도 가물가물한 정도가 된 데다가 설명하는 사람이 여러 개발자 도구의 옵션을 하나하나 짚어서 설명해주니, 이전에도 모르고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이 꽤 많이 있었을 것 같다는 착각인지, 진짜인지 모를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자세한 내용은 크롬 개발자 도구 문서를 참고하면 될 테고, 오늘은 첫 meetup에 참석해서 보고 느낀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아야겠다.

첫째,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JavaScript에 대한 모임인데, 전형적인 긱(geek) 스타일을 한 젊은 개발자부터, 전혀 개발하지 않을 것 같이 생긴 할아버지, 현재 개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발자가 되고 싶은 사람 등 많은 사람이 모였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모임에 가보면 대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후반이 주류를 이루고, 아주 오래 한 사람들이 40대 초반 정도라는 점과 대비된다.

둘째, 지나치리만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물론 새내기(newbie)를 위한 내용이었다지만, 이렇게 옵션 하나하나 사소한 내용까지 설명해주는 게 신기했다. 회사에서 개발자 도구를 많이 써야 할 필요가 생기면 각자 찾아보고 직접 해봐야 했다. 누가 물어보면 누군가 알려주지만, 간단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교육되지 않아 낭비되는 자원이 많았다. 이런 내용을 한두 시간 정도만 정리해서 자세히 전달해줬다면, 낭비되는 시간도 없고 모두 행복했을 것이다.

셋째, 애플, 맥북 천하이다. 기본 설명이 맥북 위주이다. Ctrl, Alt 키가 아니라 Cmd (커맨드) 키 위주로 설명이 돌아간다. 개발자 십중팔구가 맥북을 쓴다. 회사에 다닐 때 출장 나가면 많이 보던 광경이지만 단축키를 설명할 때 Cmd 키로 설명하니 낯설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과 몇 마디를 해봤는데, 비영리 단체에서 사이트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AngularJS를 사용해서 동적인 메뉴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보여주기도 했다. 회사에서 지난 2~3년 동안 애니메이션 한다고 매일 하던 것과 만드는 대상은 비슷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는 알고리즘에 굉장히 취약하다. 학부 때 중간고사에서 바닥을 깔아 전공 공부에 심각한 회의를 들게 만든 과목이 바로 알고리즘이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미국에서도 샌다고 마지막 학기라 단 한 과목만 들었던 학기였음에도 여기에서도 (아마도) 꼴찌였다.

머리가 나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고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알고리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도 아니고 알려진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수준이라면 왜 나는 못 하는 것일까? 이번 기회에 구체적으로 원인을 따져보면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써본다. 떠오르는 문제가 크게 3가지 있다.

첫째, 재귀적 사고력(recursive thinking)이 부족하다. 많은 문제가 재귀(recursion)로 풀면 쉽게 풀린다. 회사에서 문제 풀이(problem solving)를 한 적이 몇 번 있다. 여기에서 나는 놀란 점이 사람들이 꽤 재귀적 사고에 익숙하다는 점이었다. 재귀 방식의 장점은 풀이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 풀이를 보고 쉽게 이해되지도 않는데, 내가 그렇게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둘째, 고집과 아집으로 인해 다른 접근 방식을 생각해보지 않는다. 물론 초기에는 이러저러한 접근 방식을 고려하지만, 어느 정도 방향이 보일 때 접근 방식에 대한 더 이상의 유연함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정답이 다른 접근 방법으로 풀었고 훨씬 간단할 때 뼈져리게 느낄 수 있다. A 접근으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B 접근은 없을지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셋째, 세심하지 못하다. 경계 검증(binary check)을 참 못한다. off by one error와 같은 기본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경우가 없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올라도 실제로 돌려보면 오답이 나오는 경우는 십중팔구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다. 툭하면 배열 인덱스를 벗어나 런타임 오류를 발생하는 원인이다.

위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딱히 있는지 모르겠다. 셋째의 경우 의도적으로 종이에 써서 하나씩 알고리즘을 완성하고 경계 검증까지 해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수차례 해서 오류가 나면 짜증이 날 뿐이다. 침착하고 정확하게 하기보다는 대충 빨리 풀고 오류를 고쳐나가는 try and error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왔던 게 이런 문제를 일으킨 하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공부해나가면서 개선되는 점이 있으면 그러한 방법을 공유해 보도록 해야겠다. 나처럼 머리가 나빠서(?) 알고리즘과 같은 문제를 풀어내고 싶은데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테니 말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참석하는 영어 수업의 두 번째 시간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전공 선택하는 방법이었고,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았다. 전공에 대한 열정(꿈)과 현실(돈) 중에서 무엇을 따라야 하는지, 전공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과 그냥 닥치고 전공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은지, 전공 선택에 부모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지,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다양한 내용이 오갔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중 자기와 가장 맞는 것을 찾으라는 식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 요즘 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이런 고민은 사치일지 모른다. 모두 들어가는 대학이니 어떻게 해서든 점수에 맞춰 진학하고, 취업하기 위해 입학하자마자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평생직장은 사실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지만 그런 직업 안정된 직장을 찾아야 할 것 같으니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현실에서 자기에게 맞는 전공과 그에 맞는 직업을 찾는 노력을 해볼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싶다.

파리행 비행기에서 네 편의 영화를 보았다. 오늘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그 네 편의 영화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다가 한 편이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러브, 로지', '신의 한 수', '백 투 더 비기닝'만 생각이 났다. 마지막 한 편은 결국 생각해내지 못했다. '늙어서 기억을 못 한다', '머릿속 메모리 용량의 한계로 하나를 기억하면 하나를 잊는다'라고 결론짓곤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네이버 영화에서 검색을 하고서야 마지막 한 편이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기록해 둘 또 한 가지. 파리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며 한국 기업 간판을 꽤 보았다. LG, 삼성, 기아는 물론, 대한항공, 금호 타이어까지. 4년 전 파리에 왔을 때도 느꼈듯이, 우리 기업이 파리에 많이 진출해 있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쉽게 까먹는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는 어디엔가 기록해두는 것이 좋겠다.

오랜만에 떠나온 출장을 기념해서 간만에 쓰는 일기다. 파리 출장은 2011년 7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출장가서 호텔 방에 들어오기까지 아무 일이 없기란 쉽지 않다. 오늘은 용케도 무사히 지나가는가 싶었다. 그러면 그렇지. 호텔 앞에서 택시 요금을 카드로 내는 데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리더기에 카드를 긁었는데, 212라는 오류가 뜬다. NON INITIALISE라는 프랑스말이 뜬다. 내 카드도 다 같은 오류다. 호텔에 올라가서 카드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봤는데, 문제가 없다. 택시 카드리더기가 문제거나 NON INITIALISE 가 나왔을 때 밑에 나온 Abandon이나 Validate 중에 하나를 눌러야 했나 보다. 영어로 메뉴를 볼 수 없다고 해서 내가 뭐라 방법을 제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주변에 ATM을 찾아서 겨우 돈을 현금으로 냈다.

다행히 운전 기사가 마음씨가 좋았다. 안 그랬으면 꽤 곤란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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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슈를 낳은 소치 올림픽이 끝났다. 이슈의 중심에 있던 안현수는 몇 년 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고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안겼다. 파벌 문제 등으로 그를 쫓아내고 노메달에 그친 우리나라 남자 쇼트트랙팀의 성과와 극명히 대조된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러시아로 간 이유가 쇼트트랙이 하고 싶어서지 파벌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도 한때 파벌로 인한 혜택의 수혜자였지만, 혜택을 주던 자들의 눈 밖에 나서 지금은 피해자 입장이 됐다.


안현수는 탁월한 선택을 했다. 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에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개인적으로는 안현수를 응원했고 그가 실력을 100% 발휘해서 대단히 기쁘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조금 잠잠해지자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인가? 아니면 그냥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실력을 정정당당히 겨룰 수 있는 무대인가? 안현수의 경우는 국가를 버린 개인의 이기적 선택인가? 아니면 국가가 버린 개인의 자율적 선택인가?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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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생각하면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사이트에서 비밀번호가 누출되더라도 다른 사이트가 안전하다. 하지만 귀찮아서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용자에게 복잡한 비밀번호 생성을 요구하는 사이트가 많아졌다. 매우 위험하지만, 인터넷 초기에는 1234와 같은 간단한 비밀번호도 사용할 수 있었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조건이 복잡해졌다. 영문자와 숫자, 혹은 특수문자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거나, 전화번호, 생일 등의 개인 정보를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심지어 과거에 사용한 것과 일정 부분 이상 일치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 등.

생성한 비밀번호를 사용자가 모두 기억하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어디엔가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를 약간씩 변형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나름의 조건조차 적용할 수 없는 형태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곳은 늘 존재한다. 예를 들면, 시대와 어울리지 않게 영문자와 숫자만으로 만든 8자 이내를 요구하는 사이트.

나는 비밀번호 기억의 어려움에 대한 '귀차니즘'을 넘어, 비밀번호 보안 문제를 사용자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점 자체가 불만스럽다. 특히, 그러고도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서 정보를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면 괘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안 공격에 대한 침입 감지 시스템(Intrusion Detection System)을 잘 갖추고 고객 정보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기는커녕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노력만 더 요구하는 격이다. 웹사이트에서 https 프로토콜에만 의존하고 데이터마이닝 등을 통해 이상한 거래가 발생하는지를 감지하는 외국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과연 수많은 ActiveX로 도배한 우리나라 사이트가 얼마나 안전한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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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림 2014.02.17 00:52 신고

    사용자에게 보안의 문제를 떠넘기려고 하며, 수 많은 Active X로 도배되어 있다는 점은 매일 매일 느끼는 괴로움 중 하나죠. 게다가 그 수 많은 Active X 창에서 설치하라고 하는 것들은이 모두 만든 사람이나 알아볼 수 있는 용어로만 간략히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 그 창을 마주한 사용자를 공포스럽게 만들어요. 이런 문제들이 하루 빨리 해결되면 좋겠네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다. 어제까지 기대했던 종목에서 다소 부진한 탓에 우리나라가 획득한 메달이 없었다. 오늘 빙속 여제 이상화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순위를 매겨 가장 잘하는 사람들에게 메달을 준다. 요즘에야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메달이 아니면 취급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은, 동메달 '획득'이라는 말보다는 금메달 사냥 '실패'라는 말이 머리기사로 실리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1등 만능주의.

나도 어렸을 때는 1등만 기억했던 것 같다. 은메달을 따면 뭔가 아쉬운 느낌.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 누군가의 오랜 노력을 1등이 아니라고 깍아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동메달의 소중함, 올림픽 참가의 의의 등에 더 눈이 가기 시작했다.

...

나 자신,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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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실패 일기를 써보라'는 말을 지킬 만큼 부지런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간단한 끄적임도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된다는 사실에 다시금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 오전에 알고리즘 문제를 몇 개 내다가 한 문제를 완전히 잘못 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5 * 10 * 23 * 32 * ... 어려운 문제를 내다가 * 0을 한 느낌이었다.
  • 점심 먹고 자료실에서 나오다가 계단에서 실족했다. 발목이 심하게(?) 접질렸는데,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조심해야겠다. 너무 놀랐는지 잠시 식은땀이 나고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 갑자기 다음 주에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대부분 출장이 1주일이었는데, 이번에는 2주일이다. 게다가 출장 목적도 그간의 출장과 달라 조금 부담이 된다. 주말을 어디에서 보내는지에 따라 굉장히 무료할 수 있을 것 같다.
  • 회사 근무 시간이 1월 후반부터 30분 당겨져서 8시 30분까지 출근한다. 퇴근해서 일찍 돌아오는데, 분명 즐거운 일인데 머리속은 더욱 멍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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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4.02.12 01:53 신고

    출장은 취소됐다. ㅎㅎ

블로그를 너무 내버려둔 것 같아 오랜만에 글을 남겨본다. 큰 변화는 없다.

간단한 서평으로 근근이 유지되던 블로그가 황량하게 된 것은 다시금 책을 멀리하게 된 탓이기도 하다. 책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배운 바를 통해 삶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노력이 없으니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히려 학습을 위한 학습서, 교과서가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만 있지 의지가 없다. 회사 다녀오고, 집에서 놀고먹고 잔다. 주말이 오면 늘어지게 자다가 집안일을 조금하고 또다시 한 주를 맞이한다.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고 좋아하는데 잘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과연 내 생에 영어를 잘하는 때가 올까?

한동안 뜸했는데, 회사 코딩 대회 등 여기저기서 자극을 받아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가끔 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좌절뿐이다. 잘 한 적이 없으니 나이를 먹어서 못하는 것 같지는 않다. 머리가 나쁜 것도 한 몫하고, 머리가 나쁘면 침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한다.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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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회사에 입사하고 갔던 첫 출장지와 같은 장소인 프랑스 리옹으로 출장을 왔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저녁을 먹으러 들어가서 밥을 먹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첫날은 2시간, 이후는 1시간 30분. 빨리 먹고 나와서 정리하고 일찍 자고 싶은데, 밥만 먹고 돌아왔는데 9시다. 또 하나는 느려터진 호텔 인터넷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느린지. 뭐 하나 검색하려고 해도 천년만년이다.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이런 것을 못 참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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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림 2012.11.01 00:40 신고

    밥을 천천히 먹는 건 그 나라여서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에서는 그런 거에요. 우리나라 한정식도 다 먹는데 2시간 걸리잖아요.. 내가 늘 강조하지만... 노비 근성을 버리고 우아하게 음식을 즐기세요!!!

  2.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2.11.01 04:46 신고

    대개 '노예 근성'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노비 근성'이라는 말이 아주 적절하네요. 자기님하고 밥먹으러 온거면야 3시간을 먹어도 되지만, 지금은 그렇게 먹는 시간이 아깝죠. 암튼, 오늘은 1시간 30분 걸렸어요. 어메리칸 햄버거를 먹는데...

비록 연속은 아니지만, 봉천6동 시절을 포함해 행운동에서 만 6년이 넘도록 거주했다. 내일은 이사 가는 날. 포장 이사지만 버려야 할 짐들이 꽤 많아서 월요일부터 매일 일찍 퇴근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미리 포장할 것은 직접 포장했다. 

포장 이사인데 절반은 이미 스스로 포장한 기분이다.포장 이사인데 절반은 이미 스스로 포장한 기분이다.

새로운 공간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굿바이 행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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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zun.net BlogIcon zzun 2012.09.26 15:17 신고

    어디로 이사갔노

장거리 출장은 시차 적응을 잘 해야 한다. 대개 3일 정도 회의를 하게 되는데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유럽 출장은 대개 밤에 도착하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자면 바로 시차 적응 상태로 들어간다. 반면에 미국 출장은 대낮에 도착하는 탓에 반나절을 더 버티다가 자야 한다. 만약 참지 못하고 낮잠을 자면 시차 적응에 실패한다.

이번 출장은 집에서 나와 출장지 숙소에 들어가기까지 대략 20시간 이상이 걸렸다. 난생처음 인천에서 미국 동부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정확히 몇 시간을 타고 왔는지 모르겠다. 월요일 오전 10시 20분 비행기를 타서 뉴욕에 도착한 게 같은 날 오전 11시 정도(한국 시각으로 밤 12시)였다. 거기에서 3시간 있다가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날아 보스턴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 오니 4시 정도.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 최소 3시간만 더 버티고 자면 시차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아래는 비행기에서 본 비디오와 읽은 책이다.

  • [시트콤] 프렌즈
  • [시트콤] 투 앤 어 해프 맨
  • [영화] 헝거게임
  • [영화] 원 포 더 머니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출장때 못 본 뒷부분만 봄)
  • [영화] 디스 민즈 워
  • [영화] 페이스메이커
  • [도서] 청춘의 사운드
  • [도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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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란전세 대란

집이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이라는 요즘. 전세 재계약 시점이 다가와서 주인집에 물어봤더니, 며칠 동안 깜깜무소식이었다. 오래간만에 전화해서는 자기네가 사는 전셋집에서 전세금을 너무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원래 살던 지금 우리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2010년 무렵부터 천정부지로 오른 전세금의 여파가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고 말았다. 얼마를 올려달라고 할까 겁나기도 해서 며칠간 전전긍긍한 게 사실이다.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물어본 건데 집주인네가 들어온다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쨌든, 새로운 집을 구해야 했고 괜히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찍어둔 곳이 있어 부동산에 연락을 해두었는데 오늘 저녁때 우연히 전세자리가 하나 났다고 연락이 왔다. 다만, 우리 앞에 한 부동산에서 집을 보기로 해서 그 집이 계약을 안 하면 우리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 첫 번째 부동산을 통해 간 사람이 계약했고, 우리는 집 구경도 못했다.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위치도 꽤 맘에 들었던 집이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었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인데 앞으로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도 조금 우울해졌다.

그런데 밤이 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융자+전세금 비율이 너무 높았다. 통상 매매가의 70% 이하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데, 이건 86%였다. 안되는 계약이다. 현재 전세 시세에 융자가 없는 집이면 적당하다. 앞에 계약한 사람은 그 위험 부담을 감수하거나, 부동산 아줌마의 현란한 꼬드김에 넘어간 것이다. 일단 그 집에 너무 목매지 말자. 눈이 어두워진다. 짧게 보면 앞으로 2년 살 집을 계약하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Be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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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royobi 2012.07.03 18:47 신고

    고생많네 좋은집구하길빈다

  2. Favicon of http://zzun.net BlogIcon zzun 2012.08.06 18:04 신고

    집 구했나? 서울은 진짜 빡세제...

    •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2.08.14 22:15 신고

      다행히 집은 구했고, 집이 많이 작아진다. ㅎㅎ
      역에서 5분 거리였는데, 이사 가면 10분 거리로 멀어진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나는 운동 매니아는 아니었지만, 운동을 질색 팔 색 하던 것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야구와 탁구를 즐겼고, 중학교 때는 농구에 빠졌다. 고등학교 때는 체육 시간에 구석에 앉아서 쉬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학교 와서는 헬스와 수영을 한동안 열심히 했다. 보는 운동, 즉 좋아한 스포츠도 비슷해서, 초등학교 때는 야구를 즐겨봤고, 중학교 때는 국내 농구, NBA 농구를 좋아했다. 이 시점에 대학교 때는 프로레슬링을 좋아했다고 해야 할까?

요즘 가끔 탁구를 한다. 회사에서 탁구를 하는 팀원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쳐봤더니 생각보다 재미있다. 탁구는 단시간에 체력소모가 많아서 살 빼는데도 좋을 것 같고, 특별히 몸의 특정 부위에 부담을 주는 것 같지도 않아 부담이 적다. 사실, 예전에 장인어른에게 완패한 이후 탁구계를 떠난 지 4년째인데, 은근슬쩍 탁구계로 돌아갔다. 탁구는 초등학교 때 원길이네 아파트 지하에서 많이 쳤고, 1달간 탁구 강습도 받았다. 언제부터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한동안은 짜영 등과 충주에서 만나면 탁구를 하러 갔다.

한편, 올해 프로 야구 인기에 편승해서인지 나도 자꾸 야구에 관심이 간다. 내가 야구를 한창 좋아하던 20년 전 유명했던 선수들은 감독이나 코치가 되어 있다. 박찬호 정도가 그나마 그 당시에도 활동하던 선수의 마지막 보루. 야구를 보는 층이 많이 달라졌더라. 예전에는 정말 아저씨들이 좋아했는데, 이제는 젊은 여성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고 즐긴다. 물론, 시구자, 턱돌이, 배트 걸, 치어리더, 야구 프로그램 아나운서 등 경기 외적인 요소가 받는 관심도 20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운동이나 스포츠에 너무 몰입해 일상생활을 망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스포츠에 관심을 둬야 겠다.

영화 '코리아'의 하지원영화 '코리아'의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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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동료 몇 명과 자발적으로 C++ 스터디를 시작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혼자서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3명이 함께 C++을 공부해보기로 했고, 오늘이 그 첫 시간이었다. 내가 첫 발제자인데, 준비를 다 해가지는 못했다. TC++PL의 4~6장을 하려고 했는데, 약 1시간 30분 조금 못 미친 시간 동안 4장만 겨우 다루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 아니어서일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고, 모르는 부분을 서로 묻고 설명해 가며 알아가니 즐거웠다.

문득, 그간 공부는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왔던 과거가 아쉽게 느껴졌다. 혼자 공부하면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이해한 양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정답이 있는 문제집을 풀던 중고등학교까지는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 이후는 대체로 정답지가 없는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묻고 가르쳐주면 더 명확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늘 시험 기간이면 집으로 가든지, 도서관으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했다. 주변에 있던 똑똑한 친구들을 잘 활용(?)해서 공부했다면, 좀 더 명확하게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부정확하게 외우다가 끝난 내 대학 시절 공부 방법이 부끄러워진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소림이와 평생 새로운 무엇인가를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자기주장만 세서 뭔가를 가르치다간 금방 투닥거리게 되어 쉽지 않다. 언젠가는 함께 배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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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림 2012.06.08 11:26 신고

    서로 노력을 해봐야죠. 자기님이 이제라도 내가 왜 공부를 할 때, 자꾸 자기님한테 말을 시키는지 의견을 묻는지 알겠죠? ㅎㅎㅎ 주변에는 우리보다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요!! 잘 배워야죠~

  2. 여비 2012.06.08 18:23 신고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2.06.08 22:46 신고

      인불지이불불역군자호...니라...

    • 여비 2012.06.08 23:20 신고

      아니불자는 ㅈ앞에오면 부가되느니라 ㅋ 요즘 이것저것공부많이하고 보기좋네

    •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2.06.08 23:35 신고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잘못된 소스를 C&P해서 그렇다.
      우째뜬, 니도 잘 살아야제! 잘 살고 있겠제 ㅎㅎ

미국 마운틴 뷰 출장의 네 번째 밤이다.

다른 출장에 비해 잠을 꽤 많이 잔다.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너무 피곤해서다. 회의장에서 호텔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회의가 끝나면서 긴장이 풀려 돌아오는 내내 비몽사몽이다. 고속 주행하는 자전거가 많은 오솔길(creek trail)을 지나고, 신호등 없는 고속도로 진입로를 건너야 하는 다소 위험한 길이라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따금 내 멍한 머리를 스치곤 한다.

저녁거리를 산 후 호텔로 돌아와 1시간 3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하곤 7시쯤 잠들어 3~4시간 후에 겨우 깨어난다. 부랴부랴 일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또다시 밤 2~3시에 잠을 청한다. 아침 6~7시쯤 깨어나니 하루에 8~9시간을 자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샌드위치, 햄버거, 쿠키, 탄산음료, 커피, 과일(?)도 이젠 지겹다. 식당을 찾아 식사할 마음의 여유 따위는 없으니, 매일 가는 subway에서 고르는 메뉴를 변화시키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선택이 없다. 덕분에 미국에 있을 때도 부담스럽던 subway 메뉴 주문은 상당히 능숙해졌다. 점원이 이것저것 물어보기 전에 아예 한꺼번에 다 말하는 정도. 역시 반복 경험이 제일 좋은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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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책 읽기는 계속된다.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왜 진화론이 옳고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닌지를 다룬다. 하루에 서너 장씩 출퇴근 시간에만 읽다 보니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설명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독해력과 이해력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회사에서 내부 데모를 하느라고 지난 몇 주간 코딩을 오랜만에 해보았다. 프로그래밍이 나름 재미있어서 집에 와서는 알고리즘 문제를 하루에 한 문제 정도씩 코딩해본다. 역시 내 문제 해결력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답답하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습격은 초반에는 재미가 없었다. 박하선이 웃겨서 (뜻밖에 재주가 많다!), 요즘에는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종영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김병욱 PD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이해하기 어려운 결말을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를 아예 하지 말아야겠다.

늘 그렇듯, 새해에도 또 태양은 떠올랐다. 1년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라서일까? 더는 설레지도 않고 하릴없이 나이만 먹는 느낌이다. 연속적인 시간을 인간이 만들어 놓은 년도라는 경계로 분절하여, 그 시점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살을 더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는 지난해 독서를 시작했다. 남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책을 읽지 않는지를 알 것이다.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나도 남들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시발점이 되었다. 슬럼프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만 하면 독서가 습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과연 이 독서 과정을 통해 내가 책의 내용을 습득(학습)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을지이다.

나는 일종의 '학습부진아'이다. 어찌 보면 '학습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려서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지, 책이든 글이든 읽으면 이해를 못 한다. 몇 줄 읽다 보면 앞에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전공이고 일반 책이고 뭐고 다 그렇다. 200쪽짜리 책이 있다고 하자. 그 책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할까?

나는 스마트폰이 없다. 하루 왕복 1시간 40분 정도의 출퇴근 시간. 피곤하지 않으면 책을 읽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그냥 창밖을 보거나 사람 구경을 한다. 좀 더 피곤할 때면 그냥 눈을 감고 자거나 휴식을 한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스마트 열풍은 어느새 모든 것의 이름 앞에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으면 이상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Internet of things와 같이, 모든 장치가 똘똘해지는 smartization of things(?)의 시대라고나 할까? 스마트폰 열풍 초기,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던 시절에는 나의 우둔한 피처폰(dumb-ass phone)이 밉살맞게만 보였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되어 동네 꼬마나 할아버지까지도 누구나 선택이 아닌 필수로 스마트폰을 가진 세상에 살다 보니 도리어 스마트폰이 없는 게 더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카카오톡과 같이 모바일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능은 컴퓨터로 대체 가능하다. 심지어 카카오톡조차 PC 버전이 나와 있다. 따라서 나처럼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늘 컴퓨터에 노출된 사람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을 쓸 이유가 없다. 물론 가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언제 올지 확인해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버스를 타는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하다.

스마트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정보를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항상 연결되어 있게 해 준다. 어디서나 영화나 책을 볼 수도 있어서 잠시간의 심심할 틈도 주지 않는다. 또한, 언제나 일정을 관리해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늘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무엇을 잘 기억하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역설적이게도 스마트폰이 사람을 덜 스마트하게 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냐는 질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정답은 없지만,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서 점점 여유를 빼앗아 간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점점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그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스마트폰 탓에 변화할 우리의 삶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정보화 사회의 문제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늘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법이다. 모두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1. 소림 2011.12.09 11:03 신고

    I totally agree with you!!

  2. broYobi 2011.12.09 12:26 신고

    나도.. 공감

    스마트 폰을 사용하긴하는데.. 그냥 전화로만 쓴다..
    단지 값이 피쳐폰과 같아서 했을 뿐..

  3. 지나가는학생 2012.06.28 11:40 신고

    와 글 되게잘쓰시는것같아요~~
    지금도 스마트폰으로글보고잇긴한데, 정말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모교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나도 4년 전에 그랬듯이,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인 '회사 방문'을 겸해서다. 연구소 내에서 우리 학부 출신 중에서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선배가 후배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하기로 한 이후 지난 2주 동안, 간담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편안해져 부담도 없어졌다. 간담회를 마치는 시점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오신 민 교수님이 들어오셨는데, 고건 교수님이 그랬듯이 교수님도 여전하신 듯해 반가웠다.

일종의 취업 설명회 성격의 자리는 회사의 단점은 축소되고, 오그라지게 장점만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사실 나는 무엇인가의 장점을 말하는 것보다는 단점과 고칠 점을 지적하는 데 더 소질이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니 어느덧 우리 회사가 좋은 곳이라는 것처럼만 이야기하고 있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괜히 뭔가 남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일하고 있는 팀에 대해서만 말하라고 하면 괜찮은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걸 회사 전체의 이미지인양 표현하는 데 확신이 서질 않았을 뿐이다.

끝으로 두 가지 조언이라며 나름 준비해서 말해준 게 있다. 첫 번째는 컴퓨터 공부도 중요하지만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서, 여행,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많은 것을 접해보고 시각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의사전달 기술(communication skill)을 키워두라는 것이다. 토론, 발표, 글쓰기, 영어 등 자신이 가진 지식과 생각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자 반성이었다.

매년 그렇듯, 그들 중 몇 명은 우리 회사에 취업하게 될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에 페이스북, 구글, 애플, MS 등과 같이 컴퓨터 전공자 누구나 꿈꾸는 직장이 없다는 게 아쉽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생길까? 아니면, 과연 우리 회사가 변해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적어도 회사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아 다행이다.

이에 덧붙여, 아직도 2008년-2010년을 스스로 아킬레스건(치명적 약점)이라 생각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하루다. 지금의 일을 하는 것도 그 덕분이지만, 어쨌든 계속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학부만 졸업하고 취업한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사실 할 얘기도 없었고.

나는 경우의 수 따지기에 대단히 약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에도 경우의 수, 순열, 조합 등을 배울 때 문제를 풀고도 늘 제대로 푼 것이 맞는지 불안했다. 고려해야 할 뭔가를 빼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어떤 아이디어를 정리하다 보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때가 잦은데, 만족스럽게 한 번에 마무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스스로 생각해서 경우의 수를 나눠 보려 하면 머릿속에 여러 가지 경우가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정확하게 그것들을 분류하고 나열하지 못한다. 꼭 빼먹는 부분이 있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서 정리하면 앞에서는 포함했던 내용을 빼먹는 실수를 한다.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하다가 모든 경우의 수를 알아내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대개 나는 머리가 나쁘다고 결론을 내린다. 해결책은?

  1. 여비 2011.11.24 21:10 신고

    머리좋아지는거네 ㅋ

지난 여름휴가 기간에 변변히 놀러 가지 못해 오늘 큰 맘 먹고 캐리비안 베이에 다녀왔다. 성수기가 지난데다 날씨도 갑자기 흐려지고 비도 와서, 제대로 놀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8시 30분경 집을 나서 강남역에서 5002번 버스를 타고, 10시 30분경에 캐리비안 베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저녁 6시 30분경에 퇴장했으니 8시간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캐리비안 베이의 복장 규정은 남자는 수영복 바지(대개 해변에서 입는 트렁크 수영복)에 위에 티를 입어도 좋다. 대부분 놀이 시설에서 구명조끼를 입으니까 배가 나왔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영모자를 써도 좋지만, 대부분 그냥 모자(cap)를 쓴다. 하지만,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모자를 안 쓴다 해도 단속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슬리퍼를 준비해도 되지만, 맨발로 걸어 다니는 게 편하고, 지압 효과도 있다. 물안경은 없어도 된다. 들어갈 때 음식물을 싸왔는지 가방 검사를 하지만 형식적이다. 껍질 생기는 과일이나 통닭 등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오랜 물놀이로 말미암은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간단히 '자유시간' 같은 초콜릿 바를 챙겨가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음식물이나 간식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쿠아 루프아쿠아 루프타워 부메랑고타워 부메랑고타워 부메랑고파도풀

오랜만에 물에 들어간 탓에 한동안 물이 익숙지 않아 허우적댔지만, 곧 적응했다. 파도풀에서 즐겁게 지내다 배가 고파서 점심으로 9,000원짜리 사골 우거지탕을 먹었다. 비쌌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도 괜찮았고, 양도 많았다. 배도 꺼트릴 겸 두리번거리다가 서핑 라이드 타는 것을 구경하고 타워 래프트, 타워 부메랑고를 탔다. 이런 놀이 기구를 타보면 물과 중력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어드벤처 풀에서 해골이 쏟아내는 2.4톤의 물벼락도 맞고, 유수풀에서 튜브를 타고 둥기둥기 개구리헤엄도 쳤다. 실내에서는 퀵 라이드 출발이 잘 안 돼서 어기적어기적 거리느라 다소 무안하기도 했다.  비도 오고 날씨가 흐린 탓에 상당수의 시간은 따뜻한 스파에서 보냈다.

유수풀유수풀서핑 라이드서핑 라이드서핑 라이드어드벤처 풀

오늘의 핵심은 아쿠아 루프였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쿤토리아네가 탔던 그 바디 워터 슬라이드이다. 나와 소림이는 이 놀이 기구를 '빅토리'라 칭했다. 어쨌든 소림이는 타기 무섭다고 해서 나만 혼자 타러 올라갔다. 복장은 남자는 상의 탈의, 여자는 비키니만 입어야 한다. 원래 인기 있는 놀이 기구라 많이 기다려야 하는데, 성수기가 아니라서 올라가서 5분 만에 탈 수 있었다. 관에 들어가 있으면 발판이 열리면서 18미터 아래로 자유 낙하를 하고 그 힘으로 360도 공중회전을 한다. 나는 원래 놀이 기구 타는데 별 소리를 내지 않는데, 이걸 타면서 '오우우우우워우' 거렸다. 뭔가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다.

번지점프를 하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나는 떨어지고 있는데, 내가 붙잡을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다. 나도 모르게 잠시 눈을 감았나 보다. 눈을 떠보니 관속에서 내가 움직이고 있다. 이 놀이기구를 타라고 안전요원이 꼬드길 때 말한 것처럼 생각보다 별로 안 무섭다. 그런데 그런 여유도 잠시. 360도 회전을 하는지 여기 저기로 물이 내 뺨따귀를 마구마구 때린다. 겨우겨우 몸을 가누는가 싶더니 끝이 났다. 수영복은 이래저래 정리가 필요했고, 일어서는데 다리가 비틀거리는 것 같았다. 돌아와서 후기를 읽어보니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했다. 360도 회전을 하다가 제대로 돌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주로 여자들이 많이 그런다.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거나, 혹은 자세가 흐트러지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자이로 드롭을 처음 탔을 때만큼 신선했다.

오래간만에 온종일 물놀이를 하며 물에 둥둥 떠다니고, 여기저기 걸어 다녔더니 피곤하다.

  1. broYobi 2011.09.15 23:39 신고

    좋았겠다...
    난 요번 여름 방에서 콕~ 했다. 2주동안이나.. ㅡㅡ;;;

    • Favicon of http://blog.sbnet21.com BlogIcon 조나단봉 2011.09.20 21:57 신고

      휴가가 2주나 되나? 좋으네...
      나도 올 여름에 방~콕 많이 했다.
      실제 방콕에도 다녀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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