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내가 뭐를 정말 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어려서(?) 피아노, 태권도, 기타 학원 등을 다녀봤는데 뭐 하나 재능이 있거나 심취하는 것이 없었다. 컴퓨터 학원도 다니긴 했는데 대학 와서 알게 된 사람들만큼 훌륭하게 잘 했던 것도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닌 것 같다. 깊이도 없고, 끈기도 없다. 컴퓨터라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중학교 때 한 때 PC잡지를 매달 사면서 거의 모든 기사를 읽던 시절에 비해 훨씬 적다. 요즘 학교를 겨우 다니면서 내가 뭘 하고 있는가 싶을 때가 많다. 잘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용기도 없어 진퇴양난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불안한 모습.
원론적으로 유학을 온 이유를 생각해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러 온 것이다. 요즘에야 한국에서 못 배울 것이 없지만 어쨌든 새로운 환경에 부딪혀 보고 싶었다. 8개월을 돌이켜보면, '언어'라는 큰 장벽을 차치하더라도 나는 너무도 부족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요즘 절실하게 느낀다. 나는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기준의 최하점의 인간이었음이 판명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할 일은 밑바닥부터 벽돌을 하나씩 쌓는 일이다.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겠다. 학부 때 박 교수님이 줄곧 하시던 말씀. 누구든 어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시간차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천천히 가보자. 적어도 되고 싶은 목표 모델은 있으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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